올해 여름은 물로 시작해 물로 마감하는 듯 하군요.
여름의 시작은 물난리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더니
그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때 아닌 바다이야기가 늦여름 또 한바탕 백성들을 어지럽게 합니다
어쩌면 지난 여름 해수욕장으로 피서 한번 가지 못한
안타까운 민초들에 대한 정자들의 따뜻한 배려는 아닐까?
바닷가에 살았으면서도 바다이야기라면
떠오르는 단어래야 기껏 별주부전이나 인어공주 정도인
한심하고 빈곤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저 조차도
이번 2006년판 바다이야기는
용의자들의 그 무성한 거짓과 천박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결말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오리발을 내미는 까닭은 잡아 먹은 닭 때문입니다
결국은 혐의만 있는 숱한 잠정적 가해자들은 오리발로 얼굴을 가리고
관객의 기대는 외면한 채 그들만의 해피엔딩으로
안도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커튼 뒤로 유유히 사라질것임을 예감합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쩍 뜁니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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