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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e

보리의 꿈


태풍으로..., 또 연이은 장맛비로...

나라 전체가 온통 난리입니다.

 


이처럼 힘겹고 어려운 시기이면...,

그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피해자는

으레 우리네 안타까운 서민들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외가의 가족모임이 있습니다.

늘 모이는 정례 행사여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을 미루기만 하다가...

올해는 더 이상의 구실도 마땅치 않고,

더구나 어른들께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난 주말엔 진주와 인근 한 지리산 자락의 한 마을에 있는

외삼촌 댁엘 자의 반 타의 반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번잡스런 도시에 사는 놈이 보기엔 그저 부러울 뿐인 전원주택.

 


그러나 기실...

이곳도 2년 전 수마의 상처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는

외상의 흔적이 아직도 치유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난 수마가 남겨준,

지금은 마당의 한켠에서 제 본래의 역할을 잃고

다용도함으로 사용되고 있는 삼촌 댁의 오랜 냉장고를 보며

이번 수해로 인해 아픔을 겪을 분들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어떤 종교나 신앙에 의지하지 못하고

늘 주변을 맴돌며 살지만...

이럴 땐 어딘가에라도 하소연을 하고픈 마음입니다.

이제 곧 정부는 수재민 돕기 모금을 시작하겠지요.

그 성금에 대한 명확한 용처를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제가 가진 능력이 하소연 말고는 딱히 없는 탓에

내일은 그 백지장 들기에 작은 보탬이라도 해야겠습니다.

불행을 당하신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록 꺽였으나

꿈마저 꺽이면 안됩니다.

희망은 어딘가엔 분명히 있을테니...



어쩌면 희망은...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될지도 모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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